EXHIBITION
TTE ART GALLERY GROUP EXHIBITION
문수만 박상희 방은겸 백 진 장영은 정혜진
< 6 Petits Lutins >
2024. 12. 02 - 12. 14
▫문수만
(중략) ‘클라우드(cloud)’라는 제목은 하늘에 자유로이 떠다니는 구름을 암시한다. 동시에, 현재 디지털 시대에서 공유되는 정보의 저장소를 상징한다. 클라우드(저장소)를 채우는 것은 쌀알 이미지의 조형적 개체이지만, 쌀알의 형태소를 통해 물질과 문화의 관계를 다루고 싶었다. 점이 자신의 힘으로 움직일 수 없는 최소단위의 관념적 요소라 한다면, 쌀은 유기적이며 물질적인 요소이다. 또한, 수평 구도의 일정한 규칙으로 배열된 쌀알의 형태소는 문자배열의 구조를 염두에 두었다고 할 수 있다. (중략) 머무르지 않고 변화를 지향했기에,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형식의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그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도 일관되게 인간의 관계와 그 내면의 본질을 주제로 다루었다. 달리 말하면, 보이는 실재와 보이지 않는 심적인 저변을 자연스럽게 조화하는 데 고민하였다. 그것은 장식적 화려함보다는 내적인 고귀함을 찾아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끝은 항상 ‘정중동’으로 귀결된다. 늘 그래왔듯이 화폭의 대지 위에 자신의 존재를 세우고 허무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인류애를 깨닫는다. 예술가로 사는 삶에 대한 선택과 긍정을 통해 운명애를 가슴에 안고 오늘도 창작의 문을 연다.
▫박상희
베들레헴은 빵집, 떡집이라는 뜻이다.
이곳에서 예수가 태어나셨고, 자신의 몸을 생명의 떡이라고도 지칭하셨다.
빵집이라는 이름의 땅에서 수 만 명의 엄마와 아이들이 죽거나 먹을 게 없어 굶어 죽어가고 있다니...
권력과 총을 쥔 광대도
결국 예수의 코에 빨갛게 칠하고 삐에로 분장을 시키는,
우리 모두는 광대.
C'est la vie? 이것이 인생?
그래도 나는 이 세상 왔다가 가는 것이 소풍이 되고 결국엔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어.
▫방은겸
사과를 왜 그리냐는 질문에 작가 방은겸은 이렇게 말한다.
“유학생 시절에 학교 기숙사에서 살았어요. 학교가 뚝 떨어진 시골에 있는지라 주변에 재미있는 것도 없고, 텔레비전도 없고 자연스럽게 낙서에 집중했어요. 워낙 저는 어릴 적부터 그림이라기보다는 낙서하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어느 날인가, 테이블 위에 오래 놓아두었던 사과가 썩어가는 것을 보게 되었고, 그 시시각각 허물어지며 달라져가는 형상이 재미있다고 느꼈어요. 사실 그게 다예요. 어떤 철학이나 깊은 성찰이 들어있지 않아요. 사과를 지속적으로 그리다 보니 어느새 사과는 해, 바나나는 달을 연상시키더라고요. 아무 생각 없이 그렸어요. 그리고 그리면서 내가 그림을 그리는 당위성이 짙어져 갔어요. 그려야 하는 이유와 내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가 그리는 행위 그 자체에서 발견된 것이죠. 사과와 바나나 안에 세상의 모든 것이 들어있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무엇을 발견해서 그림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고, 무언가를 또 깨닫고 발견하기 위해 사과와 바나나를 그려요”
-제35호 예술인천/ 글 지은경 (매거진 책 편집장)
▫백진
말없이 무한한 들판, 작가가 그려내는 거대한 우주는 그가 꿈꾸는 온기로 가득 차 있다.
공기가 없는 진공의 우주에선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빛은 거대한 우주 들판을 헤치고 달려와 당신에게 가 닿는다. 백진의 말은 거기에 있다.
Cosmic field without words 전시는 삶의 모든 순간을 따듯하게 그리는 화가 백진, 묵묵하고 꾸준한 인고의 시간을 살아가는 인간 백진의 말을 확인하는 자리다. 그의 언어는 곧 그림이고, 그의 그림은 그가 바라보는 세상과 그 세상 속에 놓여진 자신의 존재를 투명하게 설명한다. 그림 속의 말은 작가를 대신하는 일종의 기호로서 프랑스에서의 초기 작업들은 형태와 색의 명료함이 강조되어 있으나 최근에는 말 자체의 형상과 색의 경직에서 벗어나 움직임과 행위로의 자기 자신을 담아내고 있다. 말이 사라진 자리엔 말이 달리던 들판만이 남아 있는데 붓이 지나다닌 촘촘해진 붓 자국으로 그 변화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이제 그에게 존재로의 고민은 무거워지는 것이 아니라 가벼워지는 것인지 모른다. 말로는 전하지 못했던 질문과 스스로 채워낸 솔직한 대답들이 가늠할 수 없는 색들로 번져 있는 우주 들판. 그가 새로이 남긴 말들, 그 이야기를 조용히 만나보자.
- 정윤진 Yoon Jin JUNG (미술평론/Art Critic)
▫장영은
현시대에 각 개인과 관계하는 다양한 대상과 문화 및 역사의 궤적을 깨닫고, 영속적인 시간의 흐름 가운데 기억의 갈피에 자리하는 자연과 공간들에 주목한다. 시대적 상흔을 간직한 채 역사적으로 잊혀지고 있는 ‘목소리를 내지 않거나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이미지화하여 기억하기 위함이다. 특히 인류 문화의 멋진 발명품인 책을 통해서 정신의 근간이 되는 언어와 기억의 문화를 지켜온 오브제와 작가를 소환하여 다시 새긴다.
▫정혜진
소풍이 흐른다
이 길을 따라 걷는다.
그곳은 어디일까?
그곳은 낯설지만 기묘한 곳.
모순 가득한 나의 탐험기는
내 안에 숨겨놓은 천사들이었고
내 안에 얼어붙은 사랑이었다.
인생은 소풍.
ARTWORK
백진 - COSMIC FIELD WITHOUT WORDS 말 없는 우주들판(24.11.16 - 11.28)
故김성욱 - 緣 인연_연(24.11.01 - 11.12)
문수만 - 靜·中·動(24.10.02 - 10.30)
장영은 - 아카이브를 짓다(24.09.20 - 09.30)
홍순주 - 결(24.09.03 - 09.14)
신인식 - 나뭇결 사랑 II(24.09.03 - 09.14)
백세흠 - 간단한 사진전(24.08.17 - 08.29)
Fen-Yu Jen - Missed (24.08.17 - 08.29)
백수은 - 함께 푸른꿈 (24.08.17 - 08.29)
방은겸, Lydia Lee, Jay Chung - 초월 (24.08.01 - 24.08.29)
장대현 - 캔버스는 비트(Bit)다 (24.07.16 - 24.07.29)
윤챙 - 마음풍경, 만화경의 꿈 (24.07.02 - 24.07.13)
신혜경 - 유랑자의 탐험 (24.07.02 - 24.07.13)
채혜선 - 꿈꾸는 룽키 (24.06.15 - 24.06.26)
오병욱 - Pharmakon: Blue, Orange, Purple (24.06.01 - 24.06.13)
전병현 - Blossom field (24.05.01 - 24.05.31)
정혜진 - 치열한 사랑, 4월 (24.04.15 - 24.04.27)
김상경 - 소녀와 레후아-landscape in Jeju and Hawaii (24.04.01 - 04.12)
정지현 - 시간의 숲 (24.02.16 - 24.02.27)
이윤경 - 개를 기르는 사람 (24.02.16 - 24.02.27)
이주연 - Echo Beyond Time 2024 (24.1.31 - 24.2.13)
허욱 - 첨첨 添添 (24.1.15 - 24.1.28)
문수만, 백진, 전병현 - 쁘띠 뤼땡 ( 23.12.16 - 1.12)
신형석 - Small Talk (23.11.30 - 12.13)
한원식 - 무심한 일상 (23.11.15 - 11.28)
문수만 - connecting the dots (23.11.1 - 11.14)
박승순 - 공간설계, 마주한 아름다움 (23.10.16 - 10.30)
FANFARE - TTE ART Gallery group exhibition (23.10.5 - 10.14)
노정연 - 걸어서 가는 거리 (23.9.13 - 9.27)
오광인교 - TTE ART Gallery group exhibition (23.8.30 - 9.11)
ARTIST'S NOTE
특별하거나 혹은 평범하거나
많은 풍경들을 지어내는 우리의 무심한 일상들.
식사를 하고, 차 한잔을 나누고, 온종일 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내고
배낭과 트렁크를 끌어안고 버스를 기다리며 여행을 시작하고
호젓한 골목에서 모델처럼 독사진을 찍어보고
미술관에 들러 골똘히 그림 속 세상을 여행해 보기도 하고
햇살 강변에 앉아 평화롭게 말을 섞기도 하고
여럿을 핑계로 흥겨운 군무를 추기도 하고
소란한 시장통에 들러 승산 없는 흥정을 하기도 하고
붓 끝과 조각도 끝에 생각의 리듬을 옮겨 놓기 위해 몰입하고
아니면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하고…
2022년,2023년 Paris, Annecy, Rome, Amalfi, Firenze, Montepulciano, Verona, Cinque Terre, Aix en Provence 여행중에 눈과 마음에 담아 두었던 아까운 순간들의 사라짐을 아쉬워하며 화폭에 옮겨본다
ARTWORKS
문수만 - connecting the dots (23.11.1 - 11.14)
박승순 - 공간설계, 마주한 아름다움 (23.10.16 - 10.30)
FANFARE - TTE ART Gallery group exhibition (23.10.5 - 10.14)
노정연 - 걸어서 가는 거리 (23.9.13 - 9.27)
오광인교 - TTE ART Gallery group exhibition (23.8.30 - 9.11)
박효민 - real human being (23.8.12 - 8.28)
송인옥 -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23.7.21 - 8.9)
신현숙 - Eternité, microcosmacrocosme(대우주) - microcosme(소우주) (23.6.30 - 7.18)
허욱, 정다운, 코마 - 색채일상 (23.6.15 - 6.29)
배수영 - 나(我):비(飛):야(yeah!) (23.6.1 - 6.13)
한혜선 - 그림 이전의 그림 (23.5.15 - 5.30)
전병현 - Memorial 57~ (23.5.1 - 5.14)
김선태 - 너무 익숙한 불안 (23.4.15 - 4.29)
정충일 - 순환의 여정 들숨과 날숨 의 인간학 (23.4.1 - 4.13)
이용선 - 나를 가장 자유롭게 하는 시간 속으로 (23.3.16 - 3.30)
Bhawani Katoch - Mystic Horizons (23.3.2 - 3.14)
고자영 - 이름 없는 정원 (23.2.15 - 2.28)
손예인 - Skin&Surface: the earliest days (23.2.15 - 2.28)
공병 - 영혼은 무형이다 (23.2.1 - 2.13)
7on - TTE ART Gallery group exhibition (23.1.17 - 1.30)
김병진 - The epic of life and death in war (23.1.2 - 1.15)
방은겸 - Apple Salon (22.12.16 - 12.30)
백진 - Milky Way (22.11.30 - 12.14)
장대현 - [O]-[Q]: Hologram Universe (22.11.15 - 11.28)
김상경 - landscape in Jeju and Hawaii with friends (22.11.01 - 11.13)
국대호 - PURE : color (22.10.15 - 10.29)
이태경 - IF LIFE (22.10.1 - 10.13)
김정범 - Familiar&Unfamiliar III (22.9.17 - 9.29)
박재범 - 부분과 부분 (22.8.29 - 9.14)
문수만 - Connecting the dots (22.8.1 - 8.27)